“요즘 장모님이 너무 외로워하시고…우울해 하셔서. 애엄마가 너무 신경쓰니까요.”
“그래서…같이 살기로 했다고?”
“그렇게 됐어요.”
“그게 너는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너무한거 아니야?”
“아니…장모님이 정말 우울해하세요. 갑자기 혼자가 되셨으니까.”
“나는 뭐 혼자가 아니라서 쫓아낸거야?”
“그게 아니라, 아빠는 돌아가신지 오래됐잖아요.”
“참….애 키워준 공 없다더니, 좀 편해지니까 나가라고 해놓고는. 내집에서 사돈이랑 같이산다고? 이걸 내가 이해해줄 줄 안거야?”
“엄마…너무 인정머리 없게 그러지 마세요. 엄마 집이라도 저희가 살고 있고, 누구랑 같이 살지는 저희도 선택할 수가 있는거잖아요.”
“그래. 모시고 살든말든 애를 맡기든말든 내가 상관할 건 없는데. 대신 너희집에서 해.”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말 그대로야. 내집 돌려주고, 너는 집을 구해서 나가든 사돈 집으로 들어가든 알아서 합가하란 소리야. 말리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