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never so easy to get YouTube subscribers
Get Free YouTube Subscribers, Views and Likes

[다큐3일★풀버전] 내 삶의 전부였던 곳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 '이사 가는 날 - 영등포구 대림시장' (KBS 20120909 방송)

Follow
KBS 다큐

본 영상은 2012년 8월 31일 마지막 영등포구 대림시장의 모습입니다.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이사 가는 날 영등포구 대림시장"

4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한 재래시장
변해버린 시대의 흐름 앞에 끝내 맥없이 무너져 버리고 내 삶의 전부였던 일자리에서 추억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들의 마지막 출근길을 동행했다

■ 마지막 영업 준비 중
태풍 볼라겐이 한반도를 덮쳤던 8월 28일. 거센 비바람보다 더 커다란 인생의 돌풍을 겪고 있는 서울의 한 재래 시장을 찾았다. 철골 구조만이 남아있는 초라한 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텅 빈 가게 출입문에 붙어있는 ‘점포정리’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한때 점포수가 200 여 개에 달하며 멀리 지방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제법 규모가 컸던 대림시장. 68년에 문을 연 후 4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 왔지만 지난 4월 경매를 통해 시장 부지가 병원으로 넘어가면서 상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이제 20여 개의 점포만이 남아있다. 30살에 장사를 시작한 주인이 70살이 되어버린 긴 세월, 반평생을 함께한 일자리와 준비 없이 이별을 맞이한 사람들. 폐장까지 앞으로 3일, 그들의 마지막 출근길을 함께했다.

■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
시장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2.5평짜리 작은 잡화점 사장님 김건태 씨. 태풍이 서울을 강타했던 28일 오후, 점포 정리 중에 무심코 밖을 내다보는 김건태 씨 표정도 먹구름 낀 하늘처럼 잔뜩 흐렸다. 20년을 매일같이 출근해 온 가게, 이 공간 속에 서 있는 것도 이제 겨우 3일 남았다. 장사가 호황이던 90년대, 물건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던 진열대의 모습은 이제 사진 속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 양 손 가득 물건을 사들고 일주일에 몇 번씩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던 그 시절 그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벽에 걸려 있는 낡은 시계를 선뜻 떼어내지 못하고 잠시 망설인다.

“아쉽죠. 가게를 이전 했으니 그쪽으로 출근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발길이 이쪽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걱정이예요. 저도 모르게 발이 이쪽으로 와질 것 같아요.”
(김건태_65세)

시장 내 점포에서 10년 째 수선집을 운영해오던 박혜숙 씨는 폐장 소식을 접한 후 고민 끝에 새 점포를 얻었다. 70세가 넘은 대부분의 시장 상인들은 이참에 장사를 쉬자는 쪽에 가깝지만 이제 50대 중반인 박혜숙 씨에게는 새출발의 계기가 된 것이다. 새 점포와 옛 점포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물건을 옮기고 정리하는 일 모두 혼자 힘으로 해내고 있는 박혜숙 씨.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했던 시간들이 모두 지나가고 어느덧 30일날 저녁, 섭섭한 마음에 마지막으로 들른 옛 가게를 둘러보던 중 그간의 옛 추억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쌓여 있는 먼지가 다 내가 일한 흔적이니까.. 그냥 흙먼지면 훅 불면 날아가지만 저렇게 쌓여있는 건 다 일하면서 털어내고 했던 먼지들인데.. ”
(박혜숙_54세)

■ 이사 가는 날
8월 31일 시장 전체가 문을 닫는 마지막 날 오전. 철골 구조물을 뜯어내는 인부들과 남아있는 짐을 정리 중인 상인들 틈에 정든 상인들과 작별인사를 하러 온 단골손님들도 많이 눈에 띈다. 나이가 많은 포장마차 할머니는 걱정돼 도움이 되고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단골손님 윤희덕 씨와 강승문 씨. 무뚝뚝한 성격의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 대신 그들의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대부분의 점포들이 철거 된 텅 빈 시장 한 가운데서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밥 짓는 냄새가 풍긴다. 엊그제 손님과 마지막 안부를 주고 받으며 눈물을 흘렸던 이이심 씨. 오늘은 남편과 함께 32년 동안 장사해온 포장마차를 철거하고 있다. 그 동안의 긴 세월을 말해주듯 그을음이 잔뜩 묻어있는 까만 난로에서 30년 동안 꺼뜨리지 않고 지켜온 연탄불을 마지막으로 끈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던 장소, 고향처럼 여겨왔던 시장과 마지막 작별을 한다.

#대림시장 #재래시장

※ [다큐3일] 인기 풀영상 보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광주 영아 일시 보호소 72시간    • Video  
혹한의 GOP 3일간의기록    • [다큐3일★풀버전] ★살기 위해 눈을 치운다★ 단 2%에게만 허락된...  
부산 범어사 72시간    • [다큐3일★풀버전] 행복하십니까? 동안거에 들어간 부산 범어사 스님...  
나를 이기는 길 이기자 부대 수색대 무박 4일    • [다큐3일★풀버전] 중도 탈락률 30% 지옥 훈련 | “나를 이기는...  
강원도의 힘 정선 5일장    • [다큐3일★풀버전] 푸근하고 정겨운 대표 5일장! | “강원도의 힘...  
한 잔의 위로 용산 포장마차촌 72시간    • [다큐3일] 빌딩 숲속 작은 포장마차가 건네는 위로 한 잔 | 한...  
다시 심장이 뛴다 대학병원 흉부외과    • [다큐3일] 집은 당직실, 일상복은 수술복, 밥은 물 한잔.. 그...  
신림동 고시촌 3일    • [다큐3일] 신림동 고시촌 3일 [풀영상]  
미혼여성 임대아파트 3일    • [다큐3일] "스무 살의 상경기" 서울시 미혼여성 임대아파트 72...  

posted by lollampogf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