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미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경제 위기로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거리의 쓰레기도 처리하지 못해 도심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일부 사람들은 쓰레기를 뒤지기도 합니다.

쿠바의 경제난으로 연료와 차량 부품이 부족해지면서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 차량의 고장으로 수거팀 작업 인원이 57%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엘사 인판테 / 쿠바 주민 : 강 근처 산으로 갈 수만 있다면 떠나고 싶어요. 시골에 살았을 때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요. 최악입니다. ]

쿠바에서 수자원과 위생 사업을 하는 호세 안토니오 에르난데스 씨는 이달 초 전국에서 약 60만 명이 연료 부족과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만 13만 명이 물 없이 지내고 있는데, 다른 도시들도 어려운 상황은 같습니다.

[아이메 로드리게스 / 쿠바 주민 : 그들은 아픈 사람들을 위해 물차를 보내 소량의 물을 이웃들에게 공급했습니다.
오늘은 물탱크차가 오기로 한 지 16일이 지났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현재 쿠바의 경제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붕괴한 직후인 1990년대 이래 최악의 수준입니다.

당시 쿠바를 지원하던 소련이 해체되면서 국내총생산, GDP가 35% 하락하는 등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습니다.

[엘리아 줄리아나 라모스 / 쿠바 주민 : 끔찍하고 진절머리 납니다.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1990년대 '특별시기'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

하지만 쿠바 당국은 주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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