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장원 급제한 무식한 남편] [텅 빈 가방] [젊은이와 행운의 부적] 외

정선달은 한때 용맹을 떨치던 무사였으나 아픔을 이기고 고향에 돌아와 여생을 조용히 보내고 있었다. 객지에서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아비로 살아온 그에겐 초하라는 딸아이가 있었다. 정선달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스물두 살 된 초하는 미모와 어울리지 않게 대담하고 기상이 넘쳤다.
그런데 그런 딸에게도 잊지 못할 아픔이 있었다.
3년 전의 일이었다.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신랑이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었다.
딸의 혼례 날, 기다리던 신랑은 오지 않고 일행 중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자가 무거운 소식을 전했다.
"신랑이 일행과 함께 험한 고갯길을 넘어오다가 숨어있던 산적 떼에게 변을 당했습니다."
[과부가 된 딸과 젊은 무사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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