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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거장을 만나다]②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순수 시인 천상병 / KBS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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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경남

[앵커]

'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연중 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라는 시 구절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은 한평생 자신의 시처럼 순수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는데요.

시인은 떠났지만, 그가 소년 시절을 보낸 창원과 전국 곳곳에 남은 발자취를 차주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천상병, '귀천' 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울 인사동의 소박한 찻집 한편.

고(故)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 '귀천'이 벽면 가득 새겨져 있습니다.

자신의 시처럼, 고난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한평생 소박하게 살았던 천상병 시인.

부인이 생전 생업으로 꾸렸던 작은 찻집에는 천상병 시인은 물론, 많은 문인의 추억이 곳곳에 서려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김미루/찻집 '귀천' 방문객 : "(천상병 시인은) 아이 같았죠. 늘 동심을 가지고 있었죠. (이 찻집은) 시를 짓는, 꿈꾸는 사람들도 많이 오셨고 참 행복한 시간이었죠. 지금은 많이 허전하고 썰렁하네요."]

일본과 창원 진북, 진동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낸 천상병 시인.

마산중학교에 다니던 무렵, 담임인 '김춘수' 시인이 재능을 알아봐 문예지에 시를 발표했고, 서울대에 진학해 정식 등단했습니다.

시인으로서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하고, 가난 속에도 작품 활동에 매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고문받아 평생 후유증에 시달렸고, 행려병자로 정신병원에 수용돼 한때 사망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고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련 속에서도 인간과 예술에 대한 순수성을 잃지 않고 간결하고 쉬운 표현으로 시를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재영/마산문학관 학예사 : "(천상병 시인은) 문학과 삶을 떼어놓고 얘기할 수 없는 그런 분입니다. 시에서 드러나는 동심의 세계, 천진성 이런 것들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천상병 시인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가 살았던 창원시와 서울시 노원구, 의정부시 등 어디에도 시인을 기리는 별도의 문학관이 없는 겁니다.

이 탓에 유품도 뿔뿔이 흩어졌다가 최근 한 저작권 회사가 경기도 파주에 카페 겸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게 사실상 유일합니다.

유족으로부터 유품 만여 점을 건네 받아 주기적으로 전시 주제를 바꾸지만 전시 공간이 작고 민간의 노력으로만 운영해야 해 고민도 큽니다.

[이상만/경기도 파주 '카페 귀천' 대표 : "(과거에는) 유품 보관 장소 자체가 굉장히 열악한 상황이었고요. 천상병 작가님의 문학관을 조심스럽게 만들 수 있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해보겠다…."]

고향인 창원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마산문학관 한편에 시인의 작품과 약력이 간단히 소개됐거나, 공원에 시비가 세워진 게 전부입니다.

시인이 자란 창원 진북면 대티리도 마찬가지!

생가 터는 허물다 만 담벼락만 남아 폐허가 됐고, 마을 어디에도 시인의 흔적은 찾

posted by lappalieh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