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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경제 주체들에게는
금융 비용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훨씬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일본이 1990년대 이후 30년 째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당시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1985년 일본이 미국과 플라자 합의에서 엔화 가치를
강제로 높이자 일본 수출 경기가 얼어붙었습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낮췄지만
풀린 돈은 기업 투자 대신 부동산 투자로 몰렸습니다.

도쿄의 땅을 팔면 미국 전체 땅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 거품이 커졌지만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는데
주저했습니다.

결국 거품이 한껏 부풀어 올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되자
한꺼번에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부동산 거품이 터졌고 그 이후
30년째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통화당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역사의 교훈입니다.


#이승우 #홍사훈 #홍사훈의경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