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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화한 귀족 영애 공부법.mov🌙독기 가득한 만년필 소리 귀족 영애 공부법 흑화버전 asmr 앰비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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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NZ Amb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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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가 후작의 딸이라고?'
'가문의 수치가 따로 없군.'
'형제들과 비교되네요. 슬프게도.'
'쉿, 듣겠소.'

눈물이 터져 나오려 했다. 애써 참아내는 깡마른 어깨가 떨렸다. 로즈는 두 주먹을 꾹 눌러 쥐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발견한 로잘린이 반사적으로 움직였으나 아버지로부터 제지당하고 말았다. 뮈르탱 후작의 고갯짓은 단호했다. 적자생존.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법칙이다. 그가 자식들에게 늘 강조해 온 말이었다. 노골적으로 수군대던 귀족들을 향해 로잘린이 눈을 흘겼다. 눈이 마주친 이들은 하나같이 예를 갖추며 몸을 숙였다. 그러나 풍성한 깃이 달린 부채 너머 비웃음은 선명했다.

"로즈!"

앳된 부름에 연회장이 일순간 고요해졌다. 육중한 문이 열리고 귀족 넷과 시종들이 들어섰다. 로즈를 부른 이는 밝은 금발머리와 어여쁜 얼굴, 고급스러운 분홍빛 드레스를 우아하게 차려입은 소녀였다.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공작가의 등장에 모두가 예를 표했다. 부름을 받았으나 대답할 시기를 놓친 로즈는 동갑내기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 뿐이었다. 귀족들이 더욱 부산을 떨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름과 나이가 같은 둘의 만남은 금세 사교계의 화두가 되기에 충분했다. 데뷔탕트를 두 해 앞둔 두 소녀의 외모와 차림새가 몹시도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로즈 드 아티에 공작 영애가 찬란한 여름날 물빛을 머금은 복숭아처럼 빛나는 반면, 로즈 드 뮈르탱 후작 영애는 한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메마른 모습이었던 것이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몹시 약해 화려한 장식이 달린 실크 드레스는커녕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닿지 않도록 짧게 올려 자른 로즈는 언뜻 소년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면 소재로 만든 흰 블라우스와 갈색 바지는 맵시 없이 흘러내렸는데, 무엇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분홍색 구두가 그녀를 더욱 볼품없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욕심이 빚은 참상은 기어코 몇몇 귀족들의 웃음을 유발하곤 했다. 후작의 뜻은 완고했다. 큰 연회에 천박한 신을 신어선 안 된다.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연회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무르익어 갈수록 로즈는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비록 구석진 자리였으나 상석 한 켠에 앉은 일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소녀는 애꿎은 과일을 포크로 굴리며 어젯밤에 읽던 책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러나 두 발을 꽉 쥔 것처럼 불편한 구두로 인해 자꾸만 상념이 분산되기 일쑤였다. 그러자 문득 기발한 생각이 스쳤다. 어차피 한두 시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날 일도 없는데. 넓고 깊은 테이블보 안으로 발을 밀어 넣고 구두를 벗으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아주 잠시라도 좋았다. 발이라도 편해지면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모험을 택했다. 자칫 소리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움직여 결국 구두를 벗어 두는 데 성공했다. 로즈는 짜릿한 일탈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내내 무성의하게 굴려대느라 물러버린 포도가 맛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낯빛에 화색이 돌자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소심하게나마 고개를 들고 허리를 곧게 폈다. 연회장 중앙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던 로잘린과 눈이 마주쳤다. 자매는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로잘린도 그제야 안심이 되는 눈치였다.

"같이 춤추지 않을래?"
"엘리엇! 나, 나는...."

엘리엇 드 아티에가 로즈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당황한 로즈는 고개를 내저었으나 이미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었다. 공작가의 큰아들이 드레스도 차려입지 않은 소녀에게 춤을 신청한 일은 빠른 속도로 장내에 퍼져나갔다. 심지어 아직 데뷔탕트도 치르지 않은, 후작이 숨겨두다시피 한 막내딸과의 스캔들인 것이었다. 그에 반해 엘리엇은 제법 훤칠한 사내였다. 동생인 금발의 로즈와 꼭 같은 머릿결을 포멀하게 넘겨 기품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로즈는 당혹감에 아버지를 쳐다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후작으로서는 절호와 같은 기회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턱짓으로 함께 춤을 추러 나갈 것을 명했다. 그의 옆자리에선 아티에 공작 부부가 묘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로즈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발을 더듬어 구두를 찾았다. 춤이야 지금껏 배운 대로 추면 되겠지.
그런데 테이블 아래를 아무리 훑어도 구두가 걸리지 않는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모르게 테이블 보 아래 벗어둔 구두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르자 좌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로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엘리엇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다. 후작의 표정이 굳어가고 있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적자생존. 도태되면 무너지고 만다. 갖은 수모에도 그녀가 버틸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자신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 온습도와 옷감에 따라 금세 발진이 나곤 하는 그녀를 평생 돌봐준 형제들. 차갑고 냉철하지만 결코 나를 포기하지만은 않은 아버지. 그녀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분명 반드시 해내라는 눈을 하고 계실 것이다.
그러다 연회장 반대편 기둥에 선 로즈를 발견했다. 그녀 또한 몹시도 수상한 태도였다. 한 손을 드레스 뒤로 감추고 다른 한 손으로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린 모양새. 열린 발코니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드레스가 들썩였다. 슬쩍 진한 분홍빛이 비쳤다 사라졌다.
로즈는 자리에서 우뚝 일어섰다. 흰색 레이스가 달린 면양말을 신은 채였다.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엘리엇은 흠칫 놀란 눈치였다. 로즈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 결심한 듯 엘리엇에게 손을 내밀었다. 에스코트하도록 해. 어릴 때부터 줄곧 소심한 모습만 보이던 로즈의 달라진 태도에 놀란 엘리엇이 그녀의 손을 받쳐 쥐었다. 로즈는 마치 구두를 신은 사람처럼 까치발을 들고 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러고는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한, 지난 시절 내내 추억이라곤 전혀 공유하지 못한, 친구의 앞에 섰다. 우악스럽게 팔을 잡아채자 구두 한 켤레가 바닥을 굴렀다. 장내가 더욱 크게 술렁였다. 로즈는 시종을 향해 눈짓했다. 몹시도 고상한 태도였다. 그녀의 발에 구두가 다시 신겨졌다. 공작부인이 딸을 데리고 연회장을 급히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로즈는 엘리엇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연회가 끝난 밤, 로즈 드 뮈르탱의 구둣발, 이내 구두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달려 방으로 향하는 소리, 서재에서 잔뜩 가져온 귀족 가문들의 가계도와 정세, 재정 상태 등을 상세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소리.


* * *


머리끝까지 화가 났을 때,

1. 이성이 차가워진다
2.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나비잠 여러분은?





저는 소노, 중노, 대노까지 2번
초메가울트라극대노 시 1번 이었어오

그래서 주로 울지요...홀홀
로즈 머시써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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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moari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