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와는 다소 상반되는 성수동 어느 건물 지하 2층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화려한 스튜디오 시절을 지나 내면의 단단함을 찾고 내려왔다는 그의 작품에서는 뭔지 모를 또 다른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스파이스 걸스, 폴 매카트니, 방탄소년단에 이르는 유명 아티스트부터 재개발로 퇴거당하는 을지로의 상인들까지. 상대방의 희로애락을 들으면서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를 생각한다는 김명중 작가의 렌즈에 담긴 세계를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