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리뷰 갤러리의 책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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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본의 아니게 해설형 컨텐츠가 된 치통이 이야기 리뷰
저는 해설형 컨텐츠를 안좋아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어떤 해설에서도
치통이 이야기가 액자형 구성이라는 점을 짚는 해설이 없어서
그냥 제가 만들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세상이 이런거지
내가 좋아하는 것만 만들고 살 순 없죠

치통이 이야기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의 내면 세계를
아이스럽고 괴기한 다크판타지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표현들 하나하나가 몹시 좋아요
상담사와 상담을 해서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것을
문지기와 질답을 해서 문을 통과해 바깥을 여행하는 것으로 묘사한다든지...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을
진짜로 자동차에 올라타있는 치통이로 그린다던지

유아퇴행적이면서도 트라우마틱한 치통이의 환상
그 속에 묻어나오는 '정신과 치료'라는 알레고리가 인상적인 작품이에요
작중에서 치통이의 여정이 정신과 상담인 것을 간접적으로만 드러내서
액자 바깥의 치통이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치통이의 기억 속의 사건들이 끔찍한건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요?
과거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되새기는건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현재의 피해자가 그것을 극복해냈느냐, 극복하지 못했느냐
하다못해 그 기억을 잊을 도피처를 마련했느냐가 더 의미가 있죠

치통이는 환상속에 자신을 숨겼지만 끝내는 도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리뷰에서는 도망쳐서 행복을 찾은 소녀에 대해 리뷰할거에요
판의 미로, 많은 힙스터 평론가들이 극찬한 작품이라
제가 굳이 해야하나 싶긴 했지만...

치통이 이야기의 가장 훌륭한 안티테제가 아닐까 싶어서요
오히려 치통이 이야기가 판의 미로의 안티테제인가?

그럼 다음 리뷰에서 뵙겠습니다
댓글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